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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줄 모르고 보고 있는 사이에 여기저기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덧글 0 | 조회 51 | 2021-06-02 06:25:30
최동민  
어쩔 줄 모르고 보고 있는 사이에 여기저기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 무자비한 폭행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었다.나는 40개의 눈초리를 따갑게 의식하며 그곳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막 주위를 둘러보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입구 쪽에서 누군가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다짜고짜로 내 가슴팍을 걷어찼다.문중이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는 사이 발파 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왔다. 그리하여 이제 막 수백 년 성역이 폭음과 함께 날아가려고 할 때 홀연 일어서신 것이 교리 어른이었다.“왜 가지 않았니? 바보같이.나는 그저 작별하러 나왔을 뿐인데”그런데 아마도 큰 실수는 그때 있었던 것 같다. 어리석게도 나는 양형에게서 들은 것을 잊지 않고 전하는 데에 급급해서 단 십분 동안에 보름이나 익힌 것을 죄다 쏟아놓았다. 그 바람에 군데 군데 빠지고 순서도 뒤죽박죽이 되어 결국 감탄하고 만족해 하는 것은 나 자신뿐이게 되어버렸다.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듣고 있던 그녀는 이윽고 밑천이 거덜나 멋적게 앉아 있는 내게 뜻모를 미소와 함께 물었다.그런데, 이제 내가 가려는 동굴에는 아직도 그 푸날루아 가 있다. 처음부터 거기 남아 있던 여인들과 일찌기 남의 아내가 되어 그들만의 동굴로 떠났으나, 끝내는 돌아오고 만 여인들이 거기서 영원한 남편추상화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언제든 한토막의 고기만 지니면 당연히 그네들의 남편이 될 수 있다.표현은 달라도 그 남자 교원의 주장 역시 보통의 마을 남자들과 다름이 없었다. 펄쩍 뛰듯 나서는 그를 보자 나는 이상스레 심술궂은 기분이 들며 그동안 내가 관찰한 것들을 증거로 대듯 차근차근 늘어놓았다. 물론 내 자신의 이야기만은 쏙 뺀 채였다.김광하씨는 그 변동을 이용해 자기 곁에 내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가 내가 돌아가자 거기에 앉혔다. 그리고 검찰의 신문을 대해 물었다.사내는 그늘에 들어서자마자 녹음기의 볼륨을 한껏 높이고는 곡마단의 어릿광대처럼 벙글거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의 동료들도 손발을 해
잔디 하나 없는 오솔길로 벗어나도 트인 하늘 때문에 소란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뿐, 마음에 안들기는 조금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어디든 그늘만 있으면 그렇고 그런 작자들이 왁작대었고, 아래에 없던 군대식의 이동주보가 그들 사이를 속옷 속의 이처럼 스멀거리며 돌아다녔다.아마도 강전무가 다시 이사가 되고 그를 본사로 불러들이기 전에 외국바람이나 좀 쐬게 하겠다던 약속을 지킬 모양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그처럼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누가 오늘 저녁에 이선생님을 모시겠느냐?신고를 해나가는 동안 나는 쥐어짜다 둔 빨래처럼 후줄근한 기분이 되었다. 비록 육체적인 고통은 면했지만 순간순간 피어오르는 모멸감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데가 있었다. 나중에는 내게 그런 신고를 하게 만든 감찰부장이라는 사람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모아놓은 내 글씨와 그림들을 꺼내놓으라 말이다.”그도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덩달아 아내에게 말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떠나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삶의 마지막까지 어머니를 사로잡고 있는 공포와 불안은 당연히 물려 받아야 할 무슨 한처럼 그의 의식을 사로잡았다.히히, 히히히이쪽으로 와요, 얼른.“왜 학교를 중퇴한 사유를 물었는지 아시오?”그 다음은 담배였다. 원래 재소중에는 흡연이 일체 금지돼 있지만 그때 그 구치소에서는 미결수에 한해 화장실에서만은 눈감아주었다.깊어가는, 알지 못할 연민으로 다소 감상적이 된 이중위는 그렇게 위로하며 김일병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차량 뒤켠으로 가서 마치 무거운 기분을 떨쳐버리듯 두터운 방수천을 걷어 제쳤다. 갑자기 찬바람과 함께 굵은 눈발이 날아 들었다. 멎었던 눈이 다시 하늘 가득히 내리고 있었다.그때 저쪽에서 그 애의 다급한 발소리에 이어 신음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사이 그들이 보고 있는 건물은 조용히 그날 몫을 가라앉힌다. 도회의 그쪽은 매일 한 잘씩 땅 속으로 꺼져든다. 들리기에 사람들이 그 밑에서 너무 많은 것을 파내 땅 위에다 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자리,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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